독서토론지 상세 - 중앙인 독서 프로그램 中讀 (2024)

윤경: 이 책을 읽으면서 각자 가장 인상깊었던 점이나 느낀 점을 말해보면서 토론을 시작하면 어떨까요?

팀원들: 좋아요

윤경: 누가 먼저 말씀해주시겠어요? (…) 없으시면 제가 말을 꺼냈으니, 먼저 말해보겠습니다. 생각나시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이 책이 100세 노인의 인생을 일대기로 다루는 책인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여태 은연중에 해왔던 생각은 80살 언저리까지 살면 적당히 오래 사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 책을 덮을 즈음에, 그러니까 알란이 100살이 되기까지 이 책을 읽어갔을 때, 든 생각은 삶이 참 짧다는 거였어요. 제가 짧지 않다고 생각한 80살보다 20년을 더 산 알란인데, 더군다나 그 인생이 내가 생각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는 인생인데도 한 인간의 인생이라는 건 그래도 찰나고, 한없이 짧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덮을 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 생각이 먼저, 제일 크게 들었어요. 앞으로 살면서 계속 생각해봐야 할 거 같아요. 평소에는 경험할 수 있는 걸 다 경험해봐야지, 그러면 후회가 없겠지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거 같아요. 이 사람은 내가 생각한 스케일의 몇 십배로는 크고 인상적인 경험을 했는데, 그래도 죽을 때 아쉽지 않을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아무튼 .. 재밌겠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재밌게 읽어가면서 그 재미 속에 숨어있던, 살면서 꼭 스스로에게 답해야 할 무거운 질문이 책의 말미에 모습을 드러낸 것 같아서 조금은 무거운 마음도 들었어요.

연수

그러셨군요. 맞아요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말미에는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인상깊은 걸 꼽아보자면 유쾌함을 주는 소설의 요소들인 것 같아요. 특히 김정일이 나왔던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분단됐지만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다른 서양의 유력인물들보다 심리적 거리가 훨씬 가까운데, 김정일이 등장하니까 이 소설이 현실감이 높아지는 느낌도 들고 재밌었어요. 그리고 백세 노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유를 읽으면서 알겠더라구요.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보여주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이 소설은 알란이 요양원에 오기 전에 겪었던 과거의 사건과 요양원을 탈출한 현재의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전개되는데,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액자식구성이라 더 재밌더라구요. 이렇게 두 개의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소설이 진행되니까, 앞서 말했던 이야기가 잊혀질 때쯤 다시 전개되고, 이런 전개방식을 소설작가가 참 절묘하게 잘 써서 흥미를 계속 유지시켜줘서 좋았어요.

유진:

저도 작가가 소설을 참 흥미롭게 잘 끌고 나간다고 생각했어요. 서술방식에서도 그랬지만, 연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이 재밌었어요. 처음엔 알란과 숲속에서 만난 그 친구만 있었는데, 점점 함께하는 인물들이 늘어나잖아요. 늘어나는 이유도 어이없는데 그게 또 절묘하잖아요. 참 유쾌하고 개연성있게 잘 붙인다고 생각했어요. 이 소설의 시점은 전지적 작가시점인데, 그래서인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가 생생하게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도 좋았어요. 흥미진진했어요. 근데 주인공인 알란 초반에는 정말 미친사람같았어요. 왜냐면 행동을 보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이해가 잘 안됐었거든요. 근데 소설을 읽다보니까 어느정도는 알란의 성격이고, 그런 성격이 만들어진 배경도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구요. 알란의 마인드가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다라는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잖아요. 어쨌든 과거라는 시점도 작용한 거 같아요. 과거의 정치는 훨씬 전체주의적이고 개인을 희생시켰으니까. 그런 과거 속에 살았던 인간이 취해야 했던 태도를 잘 담아내는 말인 것 같아요.

연수님

맞아요 저도 처음에 알란이 가방 훔치고 냉동고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덤덤하고.. 그런 걸 보면서 사이코 패스인가? 생각했었어요. 근데 읽으면서 유난히 좀 무던한 알란이 백세라는 세상의 험한 일 다 겪은 뒤의 나이에다 과거의 일들도 있었으니 이렇게 행동했구나 싶더라구요,

윤경

저도 소설 초반에 알란 성격이 왜 이런가 궁금했어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풍파를 다 겪은 나이, 곧 생물학적으로 죽게되는 사람이 보일 수 있는 덤덤함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 더 생각해보자면 과거에 거세당한 일도 큰 것 같아요. 유년기에 부모님이 두분 다 돌아가시고, 정신병원에서 거세를 당하잖아요. 어렸을 적에 잔인한 일을 겪으면서 심리적인 방어기제가 생겨서 마음자체가 덤덤한 방향으로 바뀐 것 아닐까 싶어요.

연수:

정말 과거에는 정신병원에서 거세당하는 일도 있었을까요? 왠지 있었을 거 같아요

성은: 이 책을 통해서 제가 삶을 살아왔던 태도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꼈어요.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의 차림새나 지위를 보고 종종 태도를 달리했던 내가 떠올랐거든요. 100살 노인을 통해 세계의 과거와 함께 현재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상대방을 대해야 할지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민송: 맞아요 알란이 만나는 사람들은 링컨, 마오쩌뚱, 오펜하이머처럼 한 나라의 수장이거나 중요한 인물인데 누구를 만나도 태도가 다 같아요. 부럽더라구요 그런 성격이

윤경: 맞아요. 한국은 유교사회에다 경쟁사회까지 되면서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민송님은 이 책에 대해서 어떤 점을 느끼셨을까요?

민송: 저는 책을 읽으면서 액션을 크게 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읽으면 제가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 같고 소설 속의 상황이 눈 앞에 있는 것 같거든요. 이 소설도 그렇게 몰입해서 액션을 하며 읽었는데 이 소설은 특히나 상황이 다이나믹하게 변화하고 사건의 스케일도 크잖아요. 그래서 더 재밌더라구요. 내가 알란이 된 것 같고 소설 속의 상황이 눈 앞에 있는 것 같았어요. 또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도 알란의 성격이 부러운데, 그 뻔뻔함?이 좋아요. 알란과 헤르베르트가 수용소에서 탈출한 뒤에 러시아의 고위 관료에게 옷을 빼앗고 북한으로 가서 김정일을 만나는 부분에서 그런 뻔뻔함이 잘 나타나잖아요. 재밌었어요. 저도 그런 태도를 조금 가지면 사회생활을 지금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알란의 태연하게 상황을 넘기는 뻔ᄈᅠᆫ한 성격도 부러운데 고령인데도 건강한 신체도 부럽더라구요. 그런 건강한 신체의 할아버지가 엉뚱한 행동을 하는 장면을 상상하면 참 재밌어요. 특히 재밌었던 건 러시아의 극장에서 친구를 찾으려고 스파이 신분인데 플랜카드를 들고 있었던 거에요. 근데 제일 기억에 남는 서브 인물은 신부님이에요. 그 분이 알란과 잠시지만 친구였잖아요. 근데 군인들에게서 탈출한 뒤에 선교하겠다는 신념으로 군인들에게 다시 찾아갔다가 총살당한건 정말 충격이었어요. 그래서였는지 신부님이 제일 기억에 남더라구요.

윤경

그러셨구나. 저는 신부가 빨리 죽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런 시선으로 보신 게 신기하고 재밌네요. 책 읽으면서 액션을 크게 하면 정말 더 몰입이 되나요? 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꿀팁 감사합니다.

연수

이 소설은 그냥 읽어도 사건들이 다이나믹한데 그렇게 읽으셨다니 훨씬 재밌었을 것 같아요. 신부의 신념과 그로 인한 죽음이 제일 인상깊으셨군요. 저는 신부가 나오는 부분에서 종교를 박해해온 역사 같은 게 생각났어요. 지금 주류인 기독교, 천주교를 제외한 종교는 이단취급을 받잖아요. 신부가 주류인 종교를 믿고 있으나 이단으로 취급당해서 총살 당하는 장면은 현실의 정반대인 상황인데, 이걸 보며 종교에 있어 옳고 그름, 이단과 아님은 믿음의 문제인 거 같아요. 결국 소수가 되면 이교도로 취급당해서 죽는 것 같은, 그래서 역사적으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죽었을까 생각하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윤경: 맞아요. 믿음의 문제라고 저도 생각해요. 또 저는 종교가 없어서 그런지 사람이 살자고 믿는 종교가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되는 걸 이해할 수가 없어요.

(…)

윤경 :네버어게인 멤버들이 죽었잖아요. 어쨌든 살인을 저지른건데. 이 소설에서 그 행동을 한 알란과 일행들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진: 맞아요 살인인데, 소설에서는 그게 가볍고 유쾌한 문체로 다뤄지니까 살인이 현실의 살인처럼 무게감있게 다가오지 않다보니 주인공들도 부정적으로 생각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연수: 의도적인 살인이라기보다 사소한 행동이 나비효과처럼 커진 결과잖아요. 사실 그 살인이라는 것도 초반에는 볼트가 캐리어를 두고 화장실을 가는 것에서 시작되는 거라.. 의도적 살인을 저지른 인물들을 대하는 것과는 마음이 다르죠 아무래도.

윤경: 맞아요. 의도적이지 않은 살인도 중요하네요. 그런데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원인으로 작용해서 죽은 사람인데, 그 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의 무심함,, 태연함,, 이런 게 물론 이 소설에서 잘 어울리는 부분이지만 약간 진지하게 생각해보면불편한 마음도 드는 거 같아요. 권선징악을 학습해서일까요

유진: 아무래도 알란은 사람이 수없이 죽는 전쟁통 속에 과거에 계속 놓였으니까요. 그렇게 담담했던 게 가능했던 거 같아요.

연수: 이 소설에는 정치역사적으로 핵심적인 인물들이 많이 나와요.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이 태연하고 엽기적이기도 한 노인이 겪는다는 이야기 흐름 때문인데, 그런 정치적 인물들이 나오는 부분에서 느끼신 점 같은게 있을까요?

윤경: 글쎄요.. 소설의 설정이라고 생각했고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어요. 연수님은 어떻게 느끼셨어요?

연수: 저는 이런 정치적 거물들을 일상적인 상황에서 지인으로 만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는 뉴스로 보니까 이 사람들이 사람이라는 걸 잊었던 것 같은데, 소설로 재현되니 사석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더라구요. 정치인물들을 이렇게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보는 것도 재밌는 거 같아요

(…)

연수: 소설의 첫머리에 “진실만을 원하는자들은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을 자격은 없단다.” 라는 문장이 있어요. 아무래도 소설의 전반을 관통하는 메시지거나 중요한 메시지라 서두에 둔 것 같은데, 이 문장은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윤경님

진실만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을필요는 없단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연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연수님

저는 너무 사실관계를 따지려고 들지 말고 그냥 허구든 아니든 편하게 읽어!! 라는 뜻으로 생각했어요

성은:

저는 이 책이 역사적으로 있었던 사건에 허구를 섞은 내용이다보니 내용에 대한 암시, 빌드업같은 문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연수

얼마 전에 댓글부대라는 영화를 봤는데, “완전한 진실보다 거짓이 섞인 진실이 더 진실같다.”

라는 말이 나왔거든요. 이 문장을 보면서 갑자기 떠오르는 문장이었어요.

(…)

윤경: 알란은 왜 하필 많은 일중에 폭탄을 다루는 일을 하게 되었을까요?

유진: 전시상황에 고위관리직과 만나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

민송: 폭탄이 위기상황때마다 획기적으로 탈출을 하게 해줄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어서 아니었을까요?

연수: 알란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랑 잘 맞았던 장치라고 생각해요

성은: 알란을 억압해온 환경에 대한 반작용같은 것 같기도 하구요.

(…)

유진: 알란이 세계를 자유롭게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 나눠보고 싶어요. 저는 세계일주를 우연히, 태연하게 다니는 게 부러웠어요.

민송: 알란이 발리에서 15년을 보내는 시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태도도 부러웠어요.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그런 태도로 시간을 보내는 걸 허비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

에서 알란이 자유로운 영혼같아서 부럽더라구요.

연수: 알란이 현대사회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요? 어쨌든 알란이 세계를 다니면서 우연히 다국어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런 강점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잘 살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유진: 저는 알란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 알란을 문제아처럼 여겨지게 할 것 같아요.

민송: 저는 오히려 알란이 굶어죽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빨리 실업자가 되지 않았을까요?

(…_

민송: 알란의 지위를 따지지 않고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난 한국사회에서는 이런 태도가 어려울 것 같다.

유진: 내 친구가 알란과 비슷한 성격인데, 그 친구는 누구한테나 잘 지내고 친근하게 잘 대하기는 해요

연수: 알란이 자만심이 없어서 누구를 업신여기지도 않고 그게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도 이어진 거 아닌가 해요. 또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알란이 누군가를 조건에 따라 대하지 않고 눈 앞의 상황만 보는 태도가 그런 행동으로 드러난 것 같아요

(…)

윤경: 저희가 이번 토론에서는 주인공인 알란에 대해서 대부분 말을 한 것 같아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알란 외의 인물에 대해서 각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생각해보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팀원들: 좋아요

연수: 보면서 유리한테 정이 많이 갔어요. 본인이 사회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어요.

유진: 마오쩌둥이라는 실제인물의 행적을 고려하지 않고 소설 속 인물로만 본다면 자신의 은혜를 분명히 갚는 모습이 좋게 보였어요

연수: 그러고 보니까 보면서 공산주의든 민주주의든 가치판단하기보다 각각의 신념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성은: 저는 베니가 인상깊어요. 베니가 학위를 취득하지 않고 취득하려고 하면 학과를 바꾸어서 30년을 학교를 다녔다는 점이 재밌게 느껴졌고, 그렇게 학력을 바라보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배움에 목적을 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윤경: 맞아요 베니가 참 엽기적인 인생이지만 또 대단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해요. 배움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학위를 바라보고 공부를 하는 사람보다 더 길게 배움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민송: 맞아요 베니는 정말 배움에 즐거움이 있는 사람같아서 좋아보였어요. 저에게 인상깊었던 인물은 예쁜언니에요. 비록 욕은 하더라도 행동에서는 착해보였던 부분들이 많아서 정이 많이 갔고, 코끼리와 강아지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한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좋아보였고, 알란이 사람을 죽였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도 끝까지 의리있게 같이 하던 모습들이 좋아보였어요.

윤경: 맞아요 예쁜언니의 그런 모습이 참 츤데레같고 좋았어요. 저는 헤르베르트요. “바보가 바보인척하는 건 어렵지 않아”라는 대사가 마음에 와닿았는데, 바보가 바보인 척 하는 건 사실 어렵거든요. 자기가 부족한 줄 알면 보통은 숨기려고 하잖아요. 근데 그걸 드러내는 헤르베르트가 솔직해서 좋아보였어요.

독서토론지 상세 - 중앙인 독서 프로그램 中讀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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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Terrell Hack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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